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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유니버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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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유니버설디자인

소수를 위한 디자인과 함께 조형대학이 시행한 윤리적 측면의 교육 속에는 유니버설디자인이 포함된다. 유니버설디자인은 가능한 한 많은 사용자의 요구를 고려해야 한다는 ‘보편성Universality’의 개념에 기초하는 세계적인 디자인 경향이다. ‘장벽 없는, 포괄적인, 접근하기 쉬운’ 디자인을 뜻하는 이 용어는 미국의 장애인 건축가 로날드 메이스Ronald Mace 박사가 최초로 정의하였으며, 1950년대와 60년대를 통해 미국, 일본, 그리고 스웨덴 등의 국가에서 체계화된 이론이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소수를 위한 디자인개념에서 더 나아가, 단순히 소외당하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보편적 디자인개념이다. 오늘날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 고령화되어가는 사회, 급변하는 경제 상황과 사회적 환경 등의 많은 문제점은 장벽 없는Barrier Free 사회복지의 정신과 이를 위한 장벽 없는 디자인을 요구 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사회적 책무와 윤리를 교육의 일환으로 여겨 온 조형대학에서는 유니버설디자인을 구현하는 여러 가지 노력을 교육과정와 행사 등을 통해 제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조형대학 시각디자인학과에 시도한 전시회 ‘유니버설디자인’ 행사를 들 수 있다.

2003년 시각디자인학과에서는 졸업전시회의 주제를 ‘유니버설디자인’으로 삼고 졸업생들의 전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알리고자 했다. 8개조로 나뉜 팀작업에 의해 각 졸업전 참여자들은 전시를 위한 몇 달 동안 사전연구와 발표를 통하여 유니버설 디자인을 나름대로 정의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제시하였다. 문화권 간의 문자언어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시각언어의 개발과 감정의 시각화 작업, 사용자 친화적인 책의 개발, 동화책을 활용한 유니버설 개념의 교육교재 개발, 예기치 못한 사고 시 인종을 초월해 누구나 활용 할 수 있는 시각언어중심의 메디칼 매뉴얼, 청각장애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음악적 체험을 위한 소리의 시각화, 통합교육을 위한 교과서디자인, 세대와 인종을 묶는 매개체로서의 놀이문화의 개발이 그 결과물이다. 이들은 기존의 디자인과는 과정과 지향점을 달리하며 창의적인 발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이었다. 이 전시회는 2003년 10월 조형대학에서, 11월에는 서울 장충동에 소재한 웰컴사옥에서 개최되었으며, 내용을 수록한 책자도 발간되었다.



시각디자인학과 4학년생들이 제작한 유니버설디자인 보고서,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