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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설렘으로 물레 위에서 마술처럼 변해가는 그릇들, 가마에서 보석처럼 변해 나오는 각양각색의 작품 들을 보며 학부 시절부터 도자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일 년 365일 중 학교에 나가지 않 은 날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지금의 분청작업도 3학년 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호암 미술관에서 열린 분청사기특별전을 통해 전통 분청작품들은 새롭게 보게 되고 그때부터 옛 도자기와 문화에 대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마침 분청작업을 하는 송정인 선배님이 첫 강의 를 나오실 때였고, 노경조 교수님이 또한 길잡이가 되어 주셨다. 박물관, 사찰, 개인수장가, 고미술상가, 가마터에서 접한 모든 것이 새로웠고 경이로웠다. 가마터에서 사금파리를 찾듯 눈을 반짝이며 벌판을 뒤지던 그 마음. 옛 절집을 함께 걸으며 느꼈던 호연지기, 그런 마음들을 모아 1997년 꿈에 그리던 작업장을 양평 중미산 산자락에 열었다. 분청사기의 여러 장식기법 중 하나인 박지분청 제작의 즐거움에 빠져 작업을 계속 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큰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었고 또 후배들을 지도하는 기회도 갖게 되 었다. 갓 대학에 입학했을 때의 학교를 오르는 그 행복한 설렘. 가마 문을 열 때와 같은 그 기분을 나는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