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Translations:대문/247/ko

K Design Media Wiki

2000년대는 한국 도자문화에 대한 재평가가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된 시기였다. 한국은 기술적 완성도의 정점으로 평가되는 백자를 중국에 이어 15세기부터 제작했다. 일본은 17세기부터, 독일 마이센의 경우 18세기에 이르러 비로소 제작이 가능했다. 그러나 한국의 백자는 과거의 재현에 멈춰있는 상황이고, 사회적으로 현대적 미감을 반영한 백자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3학년 수업과정에 백자 달 항아리 제작을 할 수 있는 교과과정을 개설하였다. 달 항아리를 실제로 제작해볼 수 있다는 것은 도예가로서 누릴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이며, 조선시대 도공의 제작 태도와 그 시대상을 유추하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백자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동문으로는 정인모, 이능호, 김규태, 이상욱, 심지수, 류천욱, 우은주, 이정용, 장재녕, 강기호, 전상우, 지승민 등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전통도자에 대한 현장감 있는 이해를 위한 수업이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자박물관 등의 전시, 세미나, 발굴 유적 답사에 참여함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역사 의식을 갖도록 했다. 여러 박물관과의 교류를 통해서 이정용, 장재녕, 강기호, 이현규, 신광섭, 김경수, 신수연(이상 경기도자박물관), 박종진(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윤보름(서울역사박물관), 정진규(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등의 동문들이 미술사 연구와 전시기획 분야에서 학예사, 연구원, 인턴 등으로 근무했다. 실기 능력과 이론을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을 통해 다수의 동문들이 국내·외 공모전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도자비엔날레 공모전에서 허상욱(특선), 박중원(특별상)이, 청주국제공예공모전에서 전상우(대상), 박종진(금상), 류천욱, 이혜원(동상)이, 아름다운우리도자기공모전에서 김상만(대상), 민승기(동상)가, 광주백자공모전에서 우은주, 박종진(대상), 강기호, 지승민(동상)이, 도자트랜드 공모전에서 민승기, 이주석/우은주(대상)이, 토야테이블웨어공모전에서 박성욱(대상)등이 수상했으며,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는 전통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생활도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풍을 확고히 정립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매년 3학년 1학기에 수업의 일부로 도요지 답사를 진행했다. 30여 년간 전국의 도요지를답사하며 얻었던 나의 경험과 도자기 파편을 통해 알 수 있는 그 시대상을 실제 현장에 서서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던 것이다. 2003년 개관한 경기도 분원백자 자료관의 요청으로, 그동안 수집한 경기도 광주 일대(도마리, 금사리, 우산리, 분원 등)의 도요지 파편을 자료관에 10년간 대여하기도 했다. 인류는 도자기를 만들었다. 흙을 두드리고 빚어 그릇을 만들었고 그것들은 일상에서 사용하다가 깨지고 땅에 묻혔거나, 지금까지 완형으로 남아 박물관 진열장에 놓여있기도 한다.중요한 사실은 그 그릇들은 시대적 상황을 읽을 수 있는 명백한 증거로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는 제자들이 도예가로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인간과 자연의 경계에서 주체적으로 사고하며 작품을 창작하기를 바란다. 공예는 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두드리고 빚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 경 조
도자공예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