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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성장 과정을 거치며 빠른 속도로 발전해 왔습니다. 디자인분야도 양적으로 또 질적으로 놀랄 만큼 발전해 왔지요. 이젠 세계를 상대로 기준을 잡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낮은 수준에서 보통 수준으로, 보통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울 수도 있지만, 높은 수준에서 한 뼘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은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지요. 우리의 디자인분야가 바로 이런 지점에 서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복잡해지고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덴티티디자인’을 40년 넘게 해오면서 제가 느끼는 것도 똑같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이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화두입니다.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나의 경쟁자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는가? 나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나? 나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그것을 위해 어떤 일을 어떤 순서로 해야하나? 이상의 질문들에서 ‘나’를 ‘조형대학’으로 바꾸면 그 안에 모든 답이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