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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zzyBot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6월 24일 (화) 19:07 판 (외부 원본에서 새 판을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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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졸업탈락자입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빠르면 2016년 2월, 늦어지면 언제가 졸업 일지 알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영상디자인학과 학생으로서의 신분 이 연장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올해 2월에 졸업을 하는 같은 과 동기 친구 와 창업을 했습니다. 서두가 본의 아니게 무거워져 버렸습니다. 하고 싶었던 말은 투덜거림 이나 신세한탄이 아니라 제가 무척이나 못난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못났습니다. 자책하는 성격도 아니라서 그저 나는 이렇구나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 니다. 그런 제가 영상 스튜디오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실행하기까지에는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습니다. 말과 글자로 가볍게 내뱉는 그러한 주변에의 감사의 인사가 아닙니다. 영상디자인학과를 통해 알고 얻게 된 저의 주변은 실제로 무척이나 농밀하고 깊게 제 현재 까지 관계를 맺고있습니다. 저는 자퇴생입니다. 그래서 국민대학교는 두 번째 대학교입니다. 20대 중반에 영상디자인 학과 1기로 입학했습니다. 덕분에 선배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연령대여서 그랬을 까요, 다른 조형대 학생들과 쉽게 교류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영상디자인과가 신설되면 서 영상을 하고 싶었던 혹은 영상에 관심이 있던 많은 학생들이 영상디자인과의 수업을 들 었습니다. 영상을 전공으로 삼은 동기들과 영상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타과생들. 영상디자 인과라는 공간은 그 무엇보다 제가 가장 원하던 같이 이야기하고 작업하며 놀 수 있는 환경 을 만들어 줬습니다. 동기들과는 학과 생활을 함께 하고 가까운 석박사과정 대학원생들에 게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수업을 같이 듣던 타과생 선배들과 친구들은 한 발 앞서 필드로 나 가 작업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해 여러모로 도움을 줬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과 그들로부 터 얻은 많은 것들이 제 주위를 거미줄처럼 에워쌌습니다. 그리고 취업이 아니라 창업을 하 고 싶다는 입학할 때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입학할 때의 가장 첫 목표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대표입니다. 다른 대표도 있어서 엄밀히는 공동대표 중 한 명입니다. 이제 막 아 장거리기 시작한 공동대표입니다.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렇게 네 발에서 두 발로 설 수는 있게 된 듯 합니다. 큰 작업이 들어왔을 때 경험해보라며 함께 데려가준 형들, 영상으로 먹고 사는 방법을 알게 해준 친구들, 일이 들어올 때면 거리낌없이 도와주며 굶지 않도록 도 와주는 동생들 그리고 이런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주고 많은 것을 알려준 학과와 선생님들, 함께 사지로 걸어들어가기로 결심한 공동대표 친구.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경험들이 이렇게 창업을 할 수 있었던 뿌리의 한 가닥 한 가닥들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 뿌리 위에 신생 스 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작은 줄기가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떻게 창업을 할 수 있었는지를 떠올릴 때마다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저는 즐겁습니다. 분명 ‘창업을 하고 살아간다는 점이 쉽지는 않겠구나’라고 느끼고 있습 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다른 학교를 자퇴하고 와서도 졸업을 탈락한 주제에 창업해서 대표 라고 명찰을 단 이런 못난 저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해주고 도움을 주며 힘을 준다 는 점이, 그리고 이런 든든함을 뿌리삼아 하고픈 일로 먹고 살아보려 한다는 점이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사람은 내일을 알 수 없기에 하루 하루가 새로운 도전일 것입니다. 제가 선택한 길이 새롭 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은 알 수 없는 내일이, 다가올 하루 하루들이 무척 즐 겁습니다. 이런 삶을 가능하게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저는 지금 무척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