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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Issue3: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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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서: 동문이라는 또 다른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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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문이라는 또 다른 인연
 
===동문이라는 또 다른 인연===
 
<strong>의상·시각디자인학과</strong>
 
  부녀 동문
 
<strong>1980년 3월</strong><br>
나는 국민대학 조형학부 의상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조형造形’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게 느껴질 때, 군대까지 다녀온 남자가 의상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입학 직후는 물론이요 재학기간 내내 만나는 사람들에게 조형이라는 대학명칭에 대해 설명해야 했고, 남자가 의상학과에 다닌다는 이유로 본의 아니게 약간은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의상학과는 여자만이 입학할 수 있는 금남의 학과였습니다. 하지만 국민대학 조형학부에서는 미래를 앞서보는 탁월한 안목으로 의상학과에도 재능 있는
남학생의 입학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대학보다 먼저 남학생의 입학을 허용한 결과, 의상디자인이나 의류마케팅에 뜻이 있는 남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자졸
업생은 주로 디자인분야에서 남자졸업생은 의류기획/마케팅 분야에서 능력과 실적을 보이면서, 의상학과는 전체 조형대학의 위상을 앞장서서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strong>1984년 2월</strong><br>
시간이 흘러 입학한 지 4년 후 졸업하였고, 동시에 남성복 선두업체에 입사하였습니다. 입사 후 패션/의류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뛰어난 업무능력을 발휘하여, 2년 만에
계장, 또 2년 만에 대리, 다시 2년 만에 과장, 다시 2년 만에 차장으로 고속 승진하였습니다. 8년 만에 주요브랜드의 사업부장을 맡으면서 회사전체 4개 브랜드의 상품기획을 총괄
하게 된 것입니다. 근무하는 동안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캐나다, 일본, 홍콩등 패션산업이 발전되어 있던 나라에 출장 다니면서 패션산업의 가치를 배웠는데, 이는 안목이 넓어지는 기회였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대학에서 창의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커리큘럼으로 교육받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조형대학 내 다른 디자인학과 친구들
과의 교류에서 얻은 영감이 사람과 디자인의 소통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형대학의 분위기가 사회에 진출했을 때 실무에서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도록 훈련
받은 결과라고 믿습니다.
 
요컨대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은 디자인 및 패션산업이 가까운 미래에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줄 블루오션으로 판단하여 타 대학교보다 먼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창조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교육을 통하여 능력 있는 졸업생을 배출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strong>2008년 3월</strong><br>
막내딸이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시각디자인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조형대학은 이미 위상이 높아질 대로 높아져, 과연 내 딸이 입학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좋
은 성적으로 입학하여 가족들이 기뻐하였습니다. 남들에게 딸 자랑을 하면, 30여 년 전 내가 입학할 때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이상하다고 바라보던 사람들이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
았군” 하면서 부러워합니다. 우리는 아버지와 딸이라는 인연에 더하여 동문이라는 또 다른 인연을 갖게 되었습니다.
 
<strong>2015년 2월</strong><br>
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UABUniversitat Autonoma de Barcelona의 ‘조형대학’ 격인 EINA대학의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2015년 9월 석사학위를 받기 위하여 스페인어로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딸은 대학 3학년부터 스페인 유학을 꿈꾸어 왔습니다. 19세기말 20세기 초에 걸쳐 최고의 조형건축가와 예술가인 가우디Antoni Gaudi, 피카소Pablo Picasso, 달리Salvador Dali 등이 나고 자라고 활동한 바르셀로나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올해가 조형대학 설립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하여 한국에서 디자인분야 최고의 대학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앞
으로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눈을 돌려 글로벌한 역량을 지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조형대학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디자인 대학으로 성장하고 인정받는 데에 우리 딸의 고생과 열정이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바르셀로나에서 먹고 마시
고 울고 웃으며, 몸과 마음을 부딪쳐 유럽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우리 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조형대학 설립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아버지에서 딸로 이어진 조형대학동문이 자랑스럽습니다.<br>
<br>
 
[[파일:Fashion Visual t1 0001.png]]
<br>
<strong>진 용 은</strong> 의상디자인학과, 80학번<br>
<strong>진 산 호</strong> 시각디자인학과, 08학번<br>

2025년 9월 7일 (일) 16:32 기준 최신판

동문이라는 또 다른 인연

의상·시각디자인학과

부녀 동문

1980년 3월
나는 국민대학 조형학부 의상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조형造形’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게 느껴질 때, 군대까지 다녀온 남자가 의상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입학 직후는 물론이요 재학기간 내내 만나는 사람들에게 조형이라는 대학명칭에 대해 설명해야 했고, 남자가 의상학과에 다닌다는 이유로 본의 아니게 약간은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의상학과는 여자만이 입학할 수 있는 금남의 학과였습니다. 하지만 국민대학 조형학부에서는 미래를 앞서보는 탁월한 안목으로 의상학과에도 재능 있는 남학생의 입학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대학보다 먼저 남학생의 입학을 허용한 결과, 의상디자인이나 의류마케팅에 뜻이 있는 남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자졸 업생은 주로 디자인분야에서 남자졸업생은 의류기획/마케팅 분야에서 능력과 실적을 보이면서, 의상학과는 전체 조형대학의 위상을 앞장서서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1984년 2월
시간이 흘러 입학한 지 4년 후 졸업하였고, 동시에 남성복 선두업체에 입사하였습니다. 입사 후 패션/의류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뛰어난 업무능력을 발휘하여, 2년 만에 계장, 또 2년 만에 대리, 다시 2년 만에 과장, 다시 2년 만에 차장으로 고속 승진하였습니다. 8년 만에 주요브랜드의 사업부장을 맡으면서 회사전체 4개 브랜드의 상품기획을 총괄 하게 된 것입니다. 근무하는 동안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캐나다, 일본, 홍콩등 패션산업이 발전되어 있던 나라에 출장 다니면서 패션산업의 가치를 배웠는데, 이는 안목이 넓어지는 기회였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대학에서 창의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커리큘럼으로 교육받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조형대학 내 다른 디자인학과 친구들 과의 교류에서 얻은 영감이 사람과 디자인의 소통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형대학의 분위기가 사회에 진출했을 때 실무에서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도록 훈련 받은 결과라고 믿습니다.

요컨대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은 디자인 및 패션산업이 가까운 미래에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줄 블루오션으로 판단하여 타 대학교보다 먼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창조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교육을 통하여 능력 있는 졸업생을 배출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2008년 3월
막내딸이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시각디자인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조형대학은 이미 위상이 높아질 대로 높아져, 과연 내 딸이 입학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좋 은 성적으로 입학하여 가족들이 기뻐하였습니다. 남들에게 딸 자랑을 하면, 30여 년 전 내가 입학할 때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이상하다고 바라보던 사람들이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 았군” 하면서 부러워합니다. 우리는 아버지와 딸이라는 인연에 더하여 동문이라는 또 다른 인연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5년 2월
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UABUniversitat Autonoma de Barcelona의 ‘조형대학’ 격인 EINA대학의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2015년 9월 석사학위를 받기 위하여 스페인어로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딸은 대학 3학년부터 스페인 유학을 꿈꾸어 왔습니다. 19세기말 20세기 초에 걸쳐 최고의 조형건축가와 예술가인 가우디Antoni Gaudi, 피카소Pablo Picasso, 달리Salvador Dali 등이 나고 자라고 활동한 바르셀로나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올해가 조형대학 설립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하여 한국에서 디자인분야 최고의 대학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앞 으로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눈을 돌려 글로벌한 역량을 지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조형대학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디자인 대학으로 성장하고 인정받는 데에 우리 딸의 고생과 열정이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바르셀로나에서 먹고 마시 고 울고 웃으며, 몸과 마음을 부딪쳐 유럽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우리 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조형대학 설립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아버지에서 딸로 이어진 조형대학동문이 자랑스럽습니다.


진 용 은 의상디자인학과, 80학번
진 산 호 시각디자인학과, 08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