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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재미난 길 생활미술학과 2학년, 금속공예와 도자공예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나는 도자를 선택했 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돈이 덜 들 것 같았고 선배의 강압(?)이 있었다. 정 많은 선배 때문이 었다. 실기실은 둥근 비닐하우스 모양의 양철집으로 기억하는데 선배 여학생들이 초벌 그 릇을 들고 줄을 서면 기사님이 유약을 발라주셨다. 큰 경유가마에 불을 때는 날은 잔칫날이 었다. 돼지머리 놓고 고사를 지낸 다음 막걸리와 함께 먹고 흥에 취해 노닥거리다가 ‘가마 실’을 찜질방 삼아 숙면했다. 복학을 하면서 도자기로 중소기업을 이루겠다는 꿈을 꾸었다. 대학원을 마친 1989년, 신 림동 부모님 집의 지하방을 개조하고 좁은 마당에 가마를 놓아 드디어 나만의 공방을 설립 했으나, 만들어 팔 곳을 몰라 바퀴달린 여행용 가방을 끌고 동네 시장에서부터 인사동, 남 대문시장,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등을 찾아 다녔다. 1996년에는 화성군에 넓은 작업실에서 6명이 함께 일하며 만든 많은 양의 도자기를 택배 운송에 의한 전국적인 납품을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들이 쌓여 지금은 경치 좋고 공기 좋은 이천의 산수유마을에 자리 잡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의 꿈은 접었으나, 죽을 때까지 재미있을 것 같은 작업을 계속하며 행복한 작가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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