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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대학원, 늦깎이 학생 졸업과 동시에 나는 교수님 추천으로 파인주얼리Fine Jewelry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었다. 그 곳은 특급호텔에 위치한 귀금속 전문점으로, 단순히 귀금속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금속공예 작가들을 후원하거나, 초대전을 개최하기도 했던 곳이다. 나는 직접 작품 활동을 하지는 않 았지만, 같은 분야의 전공자들과 교류하며 그들이 꿈을 이루는 데 적게나마 도움을 주었다. 내가 대학을 졸업한 1980년대 후반에는 여성의 직업이 다양하지 않았고 더구나 미대를 졸 업한 후에는 직업선택의 폭이 더욱 좁았다. 금속공예를 전공한 대다수의 선후배들은 대학원 을 진학하거나 개인 스튜디오에서 작품을 만들곤 했다. 큰 꿈을 안고 졸업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많았고 결혼과 동시에 전공과 멀어지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런 사회분위기에서 나는 감사하게도 25년 이상을 전문직에 종사할 수 있게 되었으니 큰 행운이었다. 나는 늦깎이 대학원생이다. 디자인대학원에서의 공부는 직장을 다니면서 젊은 친구들과 경 쟁하는 일이기에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의미 있는 이 2년 반의 시간은 나에게는 흘려보낼 수도 있던 일상에 신선한 활력을 불러 일으켰으며, 이제까지와는 전혀 또 다른 일에도 새롭 게 도전할 수 있겠다는 의지가 자라날 수 있게 했다. 나는 그동안의 긴 직장생활을 마무리 하며 다시 한번 도전을 시작해 나만의 파인주얼리샵 ‘보연’을 2015년 오픈했다. 고인 채로 멈추지 않고 과감히 새롭게 떨쳐나설 수 있는 용기를 낸 결과이다. 과거 내 인생의 미욱하 나마 진지한 첫 발자국을 뗄 수 있게 격려해준, 그리고 지금의 내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 고 다독여준 디자인대학원과 금속공예학과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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