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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대학의 빈자리 건축학과가 조형대학의 일원이던 시절 2%의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건축과 디자인 분야 교수들 간의 교류는 무척 활발했다. 공동으로 연구과제를 하기도 하고 공동수업, 공동답사도 자주 이루어졌다. 실내디자인학과 이찬 교수, 시각디자인학과 전승규 교수 등과 함께 추진하여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조형대학 답사 프로그램은 내 인생의 즐겁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건축과 디자인 분야의 ‘주니어’ 교수들은 일과 후 거의 일상처럼 반복되던 술자리에서 ‘조형대학의 발전방안’을 안주감으로 빠뜨리는 법이 없었다. 국민대에 대해, 조형대학에 대해, 건축과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했다. 말짱한 정신에도 이야기했고 취한 후에는 더 많이이야기했을 것이다. 깬 후에 기억이 잘 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조형대학 초창기에 그렇게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기투합하던 ‘시니어’ 교수들이 이제는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었다 는 사실을 내 일처럼 안타까워했고 우리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횟수는 많이 줄었지만, 술자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건축대학이나 조형대학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을 뿐이다. 건축대학이 분리된 후에 건축대학과 조형대학을 이어주는 유일한 끈은 환경디자인연구소였다. 건축대학과 조형대학의 교수들이 1년에 한 번이지만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환경디자인연구소 소장이 주관하는 만찬이었다. 2013년 건축도시연구소가 발족하여 건축대학 스스로의 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그나마 있던 상봉의 기회마저 없어진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건축대학으로 독립한 후 학생 차원에서의 교류 역시 단절되어 버렸다. 조형대학 학생회 조직을 통한 공적인 교류를 제외하고라도 과거 조형대학 건물 2층에 공동전산실이 있던 시절 학생들 간의 교류는 자연스러웠다. 비교적 빠른 기간 내에 건축학과가 교육적 성과를 이룰수 있었던 원인 중의 하나가 조형대학 소속이라는 정체성과 디자인 분야의 학생들과 주고 받은 자극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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