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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강단에 선 신임교수인 나는 1학년 신입생을 가르치는 첫 수업에 유난히 떨리고 설레 었다. 디자인을 막 입문하는 신입생에게 첫 디자인 수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수업 전날 밤 그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 줄까 한참이나 고민을 하였다. 그러곤 자연 스레 예전 조형대학에서의 첫 디자인 수업부터 졸업할 때까지의 대학생활과 수업들을 하나 하나씩 곱씹어 회상해 보게 되었다. 15년 전, 2000년 밀레니엄 학번으로 국민대학교 실내디자인과에 입학해서 들뜬 마음으로 첫 오리엔테이션을 들었다. 첫 디자인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교수님의 말씀은 “디자이 너는 예쁜 그림만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훌륭한 의도Intend를 가지고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고로 훌륭한 생각을 하기 위해 머리로는 항상 고뇌해야 하며 동시에 손Tool은 계 속해서 갈고 닦아 훈련해야 한다. 그러니 학교생활 동안 잠 잘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말고, 각 오 안된 학생들은 일찌감치 디자인을 관두는 것이 낫다”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 가르침은 대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지나 현재까지도 나의 뇌리에 깊이 남아 있 고 아직까지 디자이너로서 활동하는 데 큰 모티브로 남아 있다. 그때 당시에는 디자인을 처 음 접하는 신입생에겐 다소 무섭고 과격하게 들렸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달콤한 말 하 나 없는 진심 어린 직언이었던 것이다. 이후 다시 생각해 보면 조형대학에서의 학교 생활은 정말 첫 수업의 그 경고처럼 계속된 밤샘 작업과 육체적·정신적 인내를 요구하는 타이트한 수업 커리큘럼과 네버엔딩 과제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한 여학우는 밤새 과제를 하다가 울 음을 터트린 기억도 남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얗게 태운 젊은 날의 열정과 순수성은 우 리 동문들에게 디자인이라는 전공을 넘어 인생의 큰 자양분이 되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 는다. 그것이 바로 현재의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가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조형대라는 공간 속에서 학과 교수님들로부터 얻은 소중한 가르침들, 육중한 과제 속에서도 선·후배, 동창들과의 재미있었던 추억들, 그리고 그곳에서 생겨난 다양한 관계들, 계속되는 인연들과 끊어진 인연들, 아직까지도 지겹도록 보는 동기들과 뭘 하고 사는지 영 연락이 끊 긴 그리운 녀석들. 우여곡절 시간은 흘러가지만, 언젠가 꼭 한 번쯤은 예전의 그 교수님들을 모시고 예전의 그 친구들과 함께 모여 다시금 수업 한 번 듣고 싶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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