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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동문 글 | 단 하나의 디자인이라도</strong><br> 잠시 1981년 여름 2학년 시절로 돌아가 본다. 그날도 어김없이 졸린 눈으로 전공수업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과제는 무리라고 생각했었지만 지난 일주일 내내 거의 매일 밤을 졸음과 싸워 가며 오늘 새벽까지 이번 과제를 마무리한 내가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때는 낮 동안 수업이 빈 시간은 주로 동아리 방으로 달려가 선후배들과 지내다가 밤이 돼서야 집으로 기어 들어가는 게 일상이었던 시절이라, 매일 밤 새벽시간까지 50장 이상의 각기 다른 디자인 스케치를 해야 하는 이번 과제가 내겐 무척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그해는 내가 동아리 활동에 빠져 있었고 수업시간 이외에는 항상 같은 과 동료들이 모여 공부하고 있을 11층 전공 교실을 피해 곧장 학생회관 4층으로 내달렸었다. 그래도 그때 무슨 생각에서인지 수업과 과제만큼은 빼먹지 않고 충실히 하려고 무척이나 애썼던 것은 이제 와 돌이켜 보면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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